요즘 한달어스 프로그램을 통해서 "브런치 작가 도전"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데, '글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글쓰기 관련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은 당인리책발전소의 "연말 기프트 박스"에 있었던 책인데, 새해를 잘 기록해보자 마음먹고 나에게 선물한 책이었다.
(* 추후 당인리책발전소의 기프트 박스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잠시 말하자면, 기프트 박스에는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굿즈?(그때마다 다르지만 센스 있는 문구류나 컵 등)들과 책을 소개하는 김소영 대표님의 편지가 있는데, 김소영 대표님의 글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소장할 만큼 좋으니까 고민 말고 구매하세요!)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특히나 '브런치'와 같은 플랫폼이 생기면서 일반 사람들도 자신만의 책을 발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나만의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 중 하나로써, 내 이야기를 쓰다보니 마치 '일기인가?' 싶을 때도 많았고, 독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민이 많아졌다. 그러다 접하게 된 이 책은 '너만 그런 것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먼저 이 책에서 크게 일기와 에세이의 다른 점, 공감을 일으키는 법,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일기와 에세이의 한 끗 차이
✔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야 해요. …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가, 즉 왜 화가 났는지 왜 감동적이었는지를 깨닫는 과정을 한번 더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공감을 해요.
✔ 에세이는 목적이 있는 글이예요.
✔ 소설과 달리 에세이는 솔직하게 써야 합니다.
그렇다. 일기는 나만 보는 것이고, 에세이는 읽을 독자가 있다. 내가 경험한 것들에 대해 독자를 이해시키고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면 나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문득 회사에서 보고했을 때의 일이 기억이 난다. 내가 조사했던 내용에 대해 보고를 했는데 "좀 더 친절하게 이야기할 해줘"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 '친절'이라고 함은 누구나 읽었을 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친절'을 의미했다. 정리하는 입장에서는 배경을 다 알기 때문에 일부를 생략하여 적었는데, 보고를 받는 입장에서는 그 글을 처음 접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생략된 내용이 많아 '불친절'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그 후부터 가능한 구체적으로 적으려 노력하고 있다.
솔직하게 쓰는 것. 참 어렵다. 에세이의 정의를 보면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산문 형식의 글'이라고 되어있다.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글이기 때문에 나의 생각을 적을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포장하여 글을 쓴다면 많이 부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독자 입장에서 책을 읽었을 때에도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터놓은 글에 조금 더 관심이 가고 애정이 갔었던 것 같다.
공감을 일으키는 방법/ 좋은 글을 쓰는 방법
✔ 현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을 관찰
✔ 순간 스치듯 지나가는 감정, 생각, 아이디어 등을 흘려보내지 않아야 해요. 어떻게든 잡아서 적어놓으세요.
우리는 매사를 쓰기 위한 소스로 생각해야 해요.
✔ 메시지가 있는 글 : 자신이 쓰고자 하는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곱씹어 생각하고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언제나 뭉클할 것 (영화, 책, 드라마, SNS 이슈 등 다양한 일에 감응할 것)
글을 쓰는 소재에 있어 이유미 작가는 '사소할 수록 더 좋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사소한 것으로부터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반드시 메모하라고 강조한다. '찰나의 순간'은 쉽게 잊혀진다. 그래서 그 '찰나'에 대해 쓰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자세한 감정이나 생각들이 기억이 나지 않아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 앞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메모할 수 있도록 습관을 가지는 게 필요할 것 같다.
✔ 닮고 싶은 작가의 글을 필사
✔ 대수롭지 않게 시작하세요.
✔ 툭 끝나도 좋다 : 결론에 대한 강박을 버릴 것
✔ 메모하기 : 항상 뭔가를 느끼면 '나는 지금 이렇게 생각했다'라고 머릿속에 문장으로 만들어 생각.
✔ 꾸준히 쓰는 것.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은 없다.
✔ 퇴고의 중요성. 출력해서 읽으면 고칠게 보인다.
✔ 편식없는 독서
폴인 '에디터의 글쓰기'의 손 현 에디터도 필사의 중요성을 말한 적이 있다. 필사는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키고 구조적 사고를 도우며, 나만의 아카이브를 축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좋은 점이 많은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위로를 받았던 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시작하세요", "툭 끝나도 좋다.", "우리에겐 다음이 있잖아요."부분이었다. 글을 쓰고 있으나 내가 쓰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방향을 잃어버린 때도 있고, 마무리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임시저장만 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강박관념을 버리고 '가볍게' 쓰라는 것에 위로를 받았다.
최근 도전하고 있는 한달어스 프로그램에서도 좋았던 점은 서로 응원과 지지를 아낌없이 해준다는 점도 있었지만, '매일 조금씩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줘서 꾸준하게 쓰는 습관을 기르기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유미 작가님의 말로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에세이 작가가 되고 싶다면 에세이를 쓰고 있어야 해요. 내키는 대로 일단 쓰세요!"
참고했던 글
- 폴인 : 손현 에디터, "기획도 필사에서 출발한다" 에디터의 기획법
- 브런치 매거진 : 이유미 작가와의 만남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한 끗 차이'
※ ✔ 라고 표시된 것은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의 글을 인용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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