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 행복할 수 있는 비결 (공지영 작가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공지영 작가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처 : 인터파크 책 이미지

 

아, 2021년을 이 책으로 시작해서 좋다.
(내가 요즘 꽂혀 있는 키워드로 꽉꽉 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위로할 때 자주 되뇌는 말 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비록 사실은 그러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라고 적혀있다.

비록 사실이 그렇다 할지라도 (결과는 인정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내 생각과 의지는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부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 '여기', '나 자신'
작가가 수백권의 책을 읽고 모든 훌륭한 분들의 행복해지는 비결을 요약하니 '지금', '여기', 그리고 '나 자신'이라고 한다.
(최근 명상 관련 책이나 영상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책에서 말하는 행복해지는 비결이랑 비슷한 것 같다. 예컨대 명상을 할 때 흘러가는 생각들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아, 내가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구나'하며 다시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돌아오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단연코 말하건데 가벼운 에세이라고 볼 수 없다. 아니 오히려 약간 무겁게 느껴진다.

작가, 그리고 후배들의 사연과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 그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져서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작가가 후배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나에게도 던지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중간에 멈춰 생각해보았다.

 

✔ 나는 누구의 시선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의 시각으로 나를 보고 남을 판단하는가? ✔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마라. 살면서 누구도 첫 번째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스스로 만들어 쏘는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은 피할 수가 있다. 고통은 첫 번째 화살만으로도 충분하다. - 불교 경전 『아함경』

이 구절을 읽는데 마음이 아파왔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었을 때 나를 향한 첫 번째 화살 뿐 아니라 스스로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만들어 쏘고있었고 그것이 나를 더 갉아 먹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 네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네 자신이다.

✔ 오래된 관계에서 한 사람이 변하면 다른 한 사람은 당연히 저항한다.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나쁜 악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게에서 결국 한 사람이 바뀌면 관계는 변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트러블이 발생할 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어느 기준에서 유지해야 할 인연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을까?

작가는 먼저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라고 한다. 물리적 거리가 힘들다면 정신적, 시간적 거리를 두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타인을 바꿀 수는 없으나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건 가능하므로.)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왜 그런 감정을 가질까?" 

스스로에 물어보고 또 답을 하다보면 나를 지킬 수 있는 답이 나올거라 생각한다.

 

올 해에는 나에게 자문자답할 수 있는 노트를 구입해야겠다.

(책 속에서 작가가 한 후배에게 스스로한테 하는 문답 연습을 글로 쓰는게 추천했기 때문 )

 

<책 속의 하이라이트> ✔ 살아보니까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어. 어차피 100퍼센트 좋은 일은 없어. 100퍼센트 좋기만 하다면 거짓일 확률이 많아. 모든 일에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마치 하루 동안 밤과 낮이 있듯 있는 거야. 하지만 결국엔 말이야 둘 다 나쁘지는 않아. 다만 생각을 조금 바꾸면 좋지. ✔ 안다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안다는 것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 않아요. 그러나 깨달음은 아픕니다. 당신이 어떤 사실을 알았는데 아프다면 당신은 깨달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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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를 맞이하여, '그럼에도'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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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공지영 작가의 "듣는 연재 에세이"가 있으니, 책을 읽기 전에 해당 오디오 콘텐츠와 아래 유튜브 영상을 미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듣는 연재 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공지영)